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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의 거짓말
호르몬의 거짓말

저자: 로빈 스타인 델루카 지음, 황금진 옮김, 정희진 해제 l 출판사: 동양북스 l 판형: 152x210 l 출간일: 2018.10.12
ISBN: 979-11-5768-432-8 l 페이지: 448 l 난이도: 입문

부록:

정가: 17,500원





“정말 왜 이래, 오늘 그날이야?!”
“편견을 과학으로 믿는 이들을 위한 최적의 여성주의 입문서”
★★여성학자 정희진 추천!★★





1. 짧은 책 소개(출판사 서평의 요약본)


“정말 왜 이래, 오늘 그날이야?”
여성호르몬에 관한 진실 그리고 거짓말
★편견을 과학으로 믿는 이들을 위한 최적의 여성주의 입문서 _여성학자 정희진 추천★
★TEDx talks 130만 뷰, 22개 언어로 번역된 화제의 강연★



“오늘 그날이야?”

 살면서 이 질문을 받아보지 않은 여성이 있을까? 이 질문에는 대개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별 것도 아닌 걸로 왜 이렇게 예민해?” 혹은 “왜 이렇게 실수투성이야?” 전자는 사적 영역에서 후자는 공적 영역에서 듣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호르몬 신화’가 작동하는 장면들이다. 호르몬 신화의 공격 대상은 비단 생리하는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임신한 여성은 기억력이 떨어지고, 수유기 여성은 쉽게 ‘산후우울증’에 걸리며, 완경기(폐경기) 여성은 신경질적이며 쉽게 짜증을 낸다고 말한다. 왜? 바로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에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페미니즘에 대해 가장 흔하게 던지는 질문의 요체를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와 남자는 몸이 다르지 않나요?”,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라는 이미 답이 정해진 질문 말이다.


“여자들이 우울한 건 호르몬 때문이 아니라 불평등 때문이다!”
 2016년 130만 조회수를 넘기고 22개 언어로 번역되면서 큰 화제가 된 TED 강연 ‘생리전증후군에 관한 희소식(The good news about PMS)’이 토대가 되어 완성된 이 책, 『호르몬의 거짓말(원제 : The Hormone Myth)』은 15년 동안 ‘여성의 건강과 젠더 불평등’에 대해 연구한 심리학 박사, 로빈 스타인 델루카의 오랜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의 주장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이것이다. “여성이 짜증이 나고 우울하고 건강하지 못한 건, 호르몬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학적 여성에 대한 ‘과학 정보’가 사실은 ‘통념’이나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낸다. 대부분의 과학 연구에서 이미 호르몬 신화의 무용론이 증명된 지 오래되었다고 말한다. 1990년 초부터 많은 학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수천 년간 지속된 사회 문화적 이데올로기 그리고 이를 돈벌이로 활용하는 제약회사와 의료업계에 의해 은폐/왜곡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호르몬 신화로 이득을 보는 자들은 누구인가?” “호르몬 신화를 계속 믿으면 우리는 어떤 손해를 보게 되는가?” 여성학자 정희진은 해제를 통해 ‘언제나 인간의 문제는 팩트 여부가 아니라 팩트를 만들어내는 권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가 현재 팩트라고 믿고 있는 것을 생산해내는 권력인 ‘가부장’을 떠받쳐주고 있는 ‘호르몬 신화’에 균열이 생긴다면 가부장제는 서서히 무너져 내릴 것이고 ‘젠더 불평등’ 역시 약화될 것이다. 저자 로빈 스타인 델루카가 의도한 바도 바로 이것이다.




2. 저자, 역자 소개



로빈 스타인 델루카
Robyn Stein DeLuca, PhD


 심리학 박사인 로빈 스타인 델루카는 스토니 브룩 대학 심리학과 연구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15년 동안 여성학과 젠더학 학회(WAGS, Women’s and Gender Studies)의 핵심 멤버로 활동한 저자는 ‘여성 건강과 젠더 불평등, 생식’이라는 주제로 수많은 강의를 진행했다. ‘산후우울증과 출산 만족감’에 대한 그녀의 연구 논문은 여러 전문 심리학회지에 실려 눈에 띄는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호르몬의 거짓말(원제 : The Hormone Myth)』은 이처럼 저자가 오랫동안 연구한 주제를 집대성한 책으로, 모성 신화와 더불어 가부장제의 버팀목으로 아직도 끈질기게 애용/악용되고 있는 ‘호르몬 신화’를 과학 지식이라는 메스로 조목조목 해부한 책이다.
 이 책의 토대가 된 그녀의 테드 강연(TEDx talks)은 조회수 100만을 넘기며 큰 인기를 끌었고 22개 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황금진
숙명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책이 좋아 번역 일을 시작했다. 독자 대신 손품을 팔아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이 번역가의 할 일이라 생각하며 성실한 자세로 번역에 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호르몬의 거짓말』, 『아내 가뭄』,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런어웨이』, 『개와 영혼이 뒤바뀐 여자』, 『카네기 인간관계론』, 『과소유 증후군』, 『시간을 2배로 늘려 사는 비결』 등이 있다.




3.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생물학적 여성’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생물학적 장애인? 생물학적 동성애자? 생물학적 흑인? 모두 난센스다. 남/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남성의 성폭력 범죄는 페니스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부여된 사회적 권력 때문 아닌가? (……) 여성은 사회적 존재 이전에 생물학적 존재라는 거짓말은 거의 모든 억압을 합리화하고 여성 스스로 이중 메시지에 시달리게 만든다. 우리는 ‘여성의 본질’과 ‘자신의 요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한다. 진짜 문제는 사회적 구조인데도 말이다. 우리 사회는 생물학적 조건으로 ‘인한’ 여성의 어쩔 수 없는 열등성을 강조한다. 임금을 깎고, 여성의 능력을 폄하하며, 이중 노동을 정당화하고, 잠재적 환자로 간주한다.
정희진(『페미니즘의 도전』, 『혼자서 본 영화』 저자)


『호르몬의 거짓말』은 상쾌하다. 마치 신선한 공기를 제대로 들이마신 느낌이랄까. 이 책은 관습적인 사고관을 뒤집어엎어 여태 우리가 배웠던 관념에서 벗어나 훨씬 더 자유로운 사고관으로 여성의 건강을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크리스티안 노스럽(의학 박사, 산부인과 의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여신은 절대 늙지 않는다(Goddesses Never Age)』의 저자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의견을 말하거나 소위 ‘여자답지 못한’ 감정을 표출한 후 “너 혹시 오늘 그날이야?”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텍스트다. 이 책을 읽고, 친구와 공유하고, 호르몬 신화를 영원히 격파하기 위한 운동에 참여하라.
조앤 C. 크라이슬러(심리학 박사, <여성의 생식 건강> 편집장)


『호르몬의 거짓말』은 여성이 자신을 꼼짝 못하게 옥죄는 문화 권력을 자각하게 만들 뿐 아니라 ‘호르몬 환자’가 될지 모른다고 협박하는 잘못된 과학 정보에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 대처할 수 있게 돕는다. 델루카는 여성의 정서적 불안정에 언제나 따라다녔던 견고한 신화에 신선하고 매력적인 의견을 새롭게 부여했다.
수전 핀커스(의학 박사, 가정의학과 의사)


여성의 발달이정표(예를 들어 초경, 임신, 완경과 같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새로운 사실에 눈뜨게 돕는다. ‘호르몬 신화’는 가변적인 환경 요인보다 생물학적 요소에만 지나치게 치중하면서 사이비 과학, 선정주의,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결국에는 여성의 사회적 입지를 약화한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트럼프 시대까지, 저자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이와 같은 호르몬 신화가 만들어지고 계승되는 과정을 역사, 문화, 경제적 과정을 통해 한 올 한 올 풀어헤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결국 이 같은 신화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것뿐이다. 사회적 관계에서 약간의 이득을 얻을지 모르지만, 핵심은 여성들이―스스로 보기에도, 타인이 보기에도―감정 과잉에 리더십 결핍이라고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과학이 ‘호르몬과 여성의 정신 건강’이라는 주제에 어떤 진실한 답변을 줄 수 있는지, 우리 사회 전반에 깊이 박혀 있는 젠더 불평등을 지속시키는 사회적 미신을 어떻게 하면 폭로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재클린 피스토렐로(심리학 박사, 네바다대 리노 캠퍼스 상담 서비스 분과 연구 교수, 『트라우마를 넘어 삶을 찾다(Finding Life Beyond Trauma)』의 공저자)




4. 밑줄 긋기


1914년 당시 얼마 되지 않던 여성 심리학자 중 한 명인 리타 홀링워스는 생리 주기 단계와 여성의 지적 기능 및 감각 운동 기능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지만 아무런 관련성도 발견하지 못했다.  42쪽


페미니스트들은 이런 이상형을 ‘모성 신화’라 부르며 ‘모성은 결코 선천적이고 만만하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며, 아동이 최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헌신이 전적으로 필요하다는 통념’이라 정의 내린다.  118쪽


전 세계적으로 빈곤하게 살고, 신체를 학대당하고, 성희롱에 시달리고, 자유를 제한하는 법을 받아들여야 할 공산이 더 큰 쪽은 남성이 아닌 여성이다. 이런 역경에 대한 여성의 반응을 정신 질환으로 보는 것은 여성 비하적이며 여성이 처한 사회 제도가 아니라 여성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 오인하게 만들 수 있다.  269쪽


우리의 분노나 슬픔 혹은 ‘착하지 않음’은 너무 사소한 것이라서(혹은 위험해서) 호르몬 탓으로 돌려야지만 표출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게 손쉽게 조롱과 무시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도?   343쪽


매달 생리 시기에 일어나는 생식호르몬 변화는 여성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지적 기능, 공간 기능, 운동 기능, 기억력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호르몬 수치의 월별 변화는 대부분 여성들의 기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기분 변화가 더 심한 것도 아니다.   350~351쪽




5. 출판사 서평


“정말 왜 이래, 오늘 그날이야?”
여성호르몬에 관한 진실 그리고 거짓말
★편견을 과학으로 믿는 이들을 위한 최적의 여성주의 입문서 _여성학자 정희진 추천★
★TEDx talks 130만 뷰, 22개 언어로 번역된 화제의 강연★



 “여성은 정말 한 달에 한 번 바보가 되는가?”
 가부장제의 오른팔, 호르몬 신화를 과학으로 분석하다

 “오늘 그날이야?”
 살면서 이 질문을 받아보지 않은 여성이 있을까? 이 질문에는 대개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별 것도 아닌 걸로 왜 이렇게 예민해?” 혹은 “왜 이렇게 실수투성이야?” 전자는 사적 영역에서 후자는 공적 영역에서 듣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호르몬 신화’가 작동하는 장면들이다.
 호르몬 신화의 공격 대상은 비단 생리하는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임신한 여성은 기억력이 떨어지고, 수유기 여성은 쉽게 ‘산후우울증’에 걸리며, 완경기(폐경기) 여성은 신경질적이며 쉽게 짜증을 낸다고 말한다. 왜? 바로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에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페미니즘에 대해 가장 흔하게 던지는 질문의 요체를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와 남자는 몸이 다르지 않나요?”,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라는 이미 답이 정해진 질문 말이다. 생리, 임신, 출산, 완경 등 여성의 신체적 특성이 생물학이라는 이름으로 차별의 근거로 쓰이며 여성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다. 여성들 스스로도 사회가 정해놓은 ‘착하고 순종적인’ 여성이 아니라고 비난받는 게 두려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을 때, 일종의 면죄부로 활용한다(“생물학적 본능인데 나도 어쩔 수 없으니까 네가 이해해줘”). 이것은 결국 악순환의 고리를 타고 여성들의 발목에 채워진 족쇄를 더욱 조인다. ‘여성은 감정적이고, 남성은 이성적이다(고로 남성이 훨씬 우월하다)’라는 명제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 명제는 정치, 경제, 문화 산업의 전반에서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고 차별하는 근거로 작동한다. 이성적이고 합리적 사고를 하는 좀 더 우월한 인간 종인 ‘남성’이 리더 역할을 맡고, 월급도 더 많이 받으며, 상대적으로 더 광범위하게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의 논거가 되어주는 것이다.
 2016년 130만 조회수를 넘기고 22개 언어로 번역되면서 큰 화제가 된 TED 강연 ‘생리전증후군에 관한 희소식(The good news about PMS)’이 토대가 되어 완성된 이 책, 『호르몬의 거짓말(원제 : The Hormone Myth)』은 15년 동안 ‘여성의 건강과 젠더 불평등’에 대해 연구한 심리학 박사, 로빈 스타인 델루카의 오랜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의 주장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이것이다. “여성이 짜증이 나고 우울하고 건강하지 못한 건, 호르몬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학적 여성에 대한 ‘과학 정보’가 사실은 ‘통념’이나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낸다. 대부분의 과학 연구에서 이미 호르몬 신화의 무용론이 증명된 지 오래되었다고 말한다. 1990년 초부터 많은 학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수천 년간 지속된 사회 문화적 이데올로기 그리고 이를 돈벌이로 활용하는 제약회사와 의료업계에 의해 은폐/왜곡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호르몬 신화로 이득을 보는 자들은 누구인가?” “호르몬 신화를 계속 믿으면 우리는 어떤 손해를 보게 되는가?”
 책 속에 등장하는 촘촘하고 세밀한 논거들을 확인하면 우리 사회에 상식이나 공기처럼 퍼져 있는 여성 열등론이 얼마나 빈약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쉽고 재미있는 문장에 있다. 450페이지에 이르는 긴 내용 안에 방대한 자료가 담겨 있지만 막힘없이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다. 긴 참고 문헌 리스트에서 알 수 있듯이 조목조목 여러 근거들이 등장하면서도 실생활에서 호르몬 신화에 맞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는 점도 최근 페미니즘 도서의 실용적인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가정, 학교, 회사에서 일어나는 ‘생리 공격’에 어떤 자세로 임하면 되는지, 남자 아이에게 여성의 몸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면 되는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팁들이 등장한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해제를 통해 ‘언제나 인간의 문제는 팩트 여부가 아니라 팩트를 만들어내는 권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가 현재 팩트라고 믿고 있는 것을 생산해내는 권력인 ‘가부장’을 떠받쳐주고 있는 ‘호르몬 신화’에 균열이 생긴다면 가부장제는 서서히 무너져 내릴 것이고 ‘젠더 불평등’ 역시 약화될 것이다. 저자 로빈 스타인 델루카가 의도한 바도 바로 이것이다.


 “호르몬 신화로 이득을 취하는 자는 누구인가?”
 편견과 미신을 과학으로 포장하여 파는 사람들

 이 책은 모성 신화와 함께 가부장제를 견고하게 떠받쳐주고 있는 호르몬 신화가 얼마나 왜곡되고 과장되었으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는지, 미신과 편견으로 버무려진 사회 문화적 압력에 의해 그것이 얼만큼 애용/악용되고 있는지를 과학 지식과 역사적 자료라는 메스로 조목조목 해부한 책이다. 단적으로 여성이 생리 기간에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건 과연 맞는 말일까? 공교롭게도 ‘생리 주기가 작업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을 때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쟁터에서 복귀한 남성들이 대거 생산 활동을 재기한 시기였다. 이와는 정반대로 남성들이 1차 세계대전에 동원됐을 때는 여성의 노동 수요를 높이기 위해 ‘생리가 여성의 생산성에 전혀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등장했다. 이 사실은 진실이 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미 의학적인 위험성이 드러난 케이스도 많다. 완경기 여성에게 돈벌이를 위해 수십 년간 호르몬 대체 요법을 썼으나 이것이 심장 질환이나 치매를 막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유방암, 신장 질환, 노졸중 발생률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던 것이다. 임신한 암말에서 추출한 에스트로겐인 프로마린이 대표적이다. 1940년대 초에 등장하여 1960년부터 1975년 사이 제약회사 에이어스트에게 수십억 조 달러의 이윤을 가져다준 이 약물은 호르몬 신화가 여성의 건강에 직접적인 해를 끼친 대표적인 사례이다. 1970년대 이후가 되자 이 약물을 복용하면 유방암과 자궁암, 담낭암,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그때서야 미국식품의약국은 이 약물의 위해성을 경고하는 정보 자료를 제약회사에 요청했다. 명확한 근거 없이 이 약을 홍보하고 처방했던 제약업계 사람들과 의사들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저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다는 것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려 드는 심리학자들도 마찬가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한다(이것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같은 자기계발서 트렌드의 원조이다). 그들은 ‘남성과 여성은 슬픈 감정을 다르게 처리한다’는 심리학 이론을 펼친다. 남성은 사회적 교류와 활동을 통해 마음을 돌리려는 성향이 강하고 여성은 슬픈 감정을 되새기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여성이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는 논리이다. 저자는 이것이 결코 생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며, 남녀의 차이점을 선정적으로 포장하는 것이 ‘장사’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성은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교육을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런 성향을 보일 뿐이며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자유를 제한당하고, 신체를 학대당할 확률이 높은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성향이 높은 것은 사회 문화적으로 당연한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잘못된 과학 정보를 또 다른 새로운 과학 정보로 반박하는 이 책은 대중적인 읽을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료적 가치가 충만한 저서로서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